620 0 0 0 43 0 8년전 0

초석에 담긴 편지

우리는 옛 것을 답습하는 생활의 문화를 전통문화라고 한다. 생활문화에는 다양한 유형의 문화가 있으며, 그 문화가 조합되어 형태에서 가치를 찾고 내면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곳곳에 남아 있는 다양한 유무형의 문화에 한 발짝 다가서면 찬란한 유산임을 느낄 수 있다. 하루에 많은 문화재를 둘러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제약을 받은 것은 거리만큼이나 짧아지는 시간이다. 시간은 곧 문화재가 보여주는 다양한 형태의 무게감을 머무르는 시간만큼만 보여준다. 물론 많은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빛바랜 단청에서 느껴지는 찬찬한 감동이 동그란 파랑을 만들 때면 이곳에 잘 왔다는 생각과 함께 고부가적 가치를 느끼게 한다. 가옥을 둘러보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기둥, 지붕, 문의 모양새와 집을 짓기 위한 수많은 생각, ..
우리는 옛 것을 답습하는 생활의 문화를 전통문화라고 한다. 생활문화에는 다양한 유형의 문화가 있으며, 그 문화가 조합되어 형태에서 가치를 찾고 내면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곳곳에 남아 있는 다양한 유무형의 문화에 한 발짝 다가서면 찬란한 유산임을 느낄 수 있다.
하루에 많은 문화재를 둘러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제약을 받은 것은 거리만큼이나 짧아지는 시간이다. 시간은 곧 문화재가 보여주는 다양한 형태의 무게감을 머무르는 시간만큼만 보여준다.
물론 많은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빛바랜 단청에서 느껴지는 찬찬한 감동이 동그란 파랑을 만들 때면 이곳에 잘 왔다는 생각과 함께 고부가적 가치를 느끼게 한다.
가옥을 둘러보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기둥, 지붕, 문의 모양새와 집을 짓기 위한 수많은 생각, 목수의 망치소리와 톱질 소리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작품이라 생각하게 된다.
하나의 석탑이 만들어 질 때면 지대석을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그 위에 층층이 쌓이는 기단석과 몸돌, 지붕돌은 안전한 상태로 천년이상의 세월을 기원한다. 방향을 잡고 땅과 하늘을 연결하는 수직의 보이지 않는 선을 따라 쌓고 또 쌓아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그 속에 차곡차곡 담은 마음은 조용한 계곡에서 새 소리를 듣는 기분이랄까?
문화유산을 찾아 떠나는 발걸음은 언제나 순탄치 않다. 높은 산을 오르고, 넓은 내를 건너고, 배를 타고 섬을 찾는 등 어려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곳에 발을 닿는 순간 모든 것을 얻는다는 기분으로 한 발짝 다가서서 배흘림기둥을 받치고 있는 주춧돌에 남은 옛 사람의 편지를 찾아내어 읽는다.
매번 문화유산을 찾을 때마다 시간의 제약을 받을 때면 사진을 남기고 기록으로 남기며 다시 찾는 날을 위해 미완성의 원고를 남긴다. 미완성은 언제나 완성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모으고 또 모아온 원고를 읽어 내릴 때면 언제나 변하지 않는 야생초의 꽃모양과 향기처럼 문화재도 그 자리에서 조금씩 나이를 먹게 되면서 향수에 더욱 깊게 물들어간다.
성상에 올라 장군의 용맹스러운 명령을 생각하면 성 밖의 적군은 그 소리에 스스로 물러날 것만 같은 상상도 문화재를 접하는 방법에서 놓칠 수 없는 과정이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수많은 성 돌은 모두 자기 몫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지개다리를 놓아 자연의 공간을 반원으로 끌어들여 그 속의 또 다른 자연의 공간을 탄생시킨 선조들의 지혜는 자연과 떨어질 수 없음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등등…….한 발짝만 더 앞으로 다가서서 문화를 보게 된다면 초석에 담긴 옛 선인의 편지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다.
‘초석에 담긴 편지’는 곧 선인들과 주고 밭는 나의 꿈이다.
정진해는 대학교에서 젊은이들에게 학문을 가르쳐 왔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는 일에 전념하기 위해 문화재와 인연을 맺었다. 문화재의 아름다움은 곧 한 포기의 야생화도 한 몫을 한다는 것을 찾아냄으로써 문화재와 토종식물이 어우러지는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한 강좌 및 현장 지도를 하고 있다. 특히 문화유산과 토종식물에 대한 깊이 있는 글을 책(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남겨 많은 독자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지금도 독자를 향해 문하유산과 토종식물에 관한 글은 계속되고 있다. 매주 신문지상에 소개되는 문화재 바로알기와 매월 월간지를 통해 토종식물을 바로알기 위한 글이 연재되고 있다.
현재는 한국전통문화진흥원에서 맛 따라 구석구석을 진행하고, 한국능력개발원에서 강의하고, 에듀씨코리아의 작가, 한국엔지오신문 문화재 전문위원, 문화재청 문화유산채널의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는 문화재분야(자연과 문화를 찾아 속리산문화기행 외)와 토종식물분야(들꽃과의 이야기 외), 문학분야(아침모퉁이 집 외) 등 90여종에 이른다.

㈜유페이퍼 대표 이병훈 | 316-86-00520 | 통신판매 2017-서울강남-00994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19, 2층 (논현동,세일빌딩) 02-577-6002 help@upaper.net 개인정보책임 : 이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