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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무다리와 돌다리

사람은 생활의 편리성을 위해 소하천이나 계곡 등에 나무나 돌을 이용하여 목표한 지점을 가려고 하였다. 사람은 강가나 바닷가 한곳에 여럿이 모여 사는 것이 농경과 어로에 편리하였고 주변의 짐승이나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에 효과적이었다. 강을 건너거나, 계곡을 건너기 위해 무엇인가 필요로 하였다. 산길을 거닐면서 앞에 와 닿는 계곡을 만나면 긴 나무를 잘라서 걸쳐놓고 그곳을 지나갔다. 개울가에 발이 물에 닿지 않기 위해 발을 디딜 만큼의 크기 돌을 하나씩 줄지어 놓은 다음 그 돌의 밟고 건너갔다. 나무와 돌을 이용하여 건너갈 수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 다리의 시원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러나 많은 다리는 다양한 환경에 의해 그 흔적을 남기지 않고 모두 감추어버렸다. 특히 나무다리는 그 존재조차 알 ..
사람은 생활의 편리성을 위해 소하천이나 계곡 등에 나무나 돌을 이용하여 목표한 지점을 가려고 하였다. 사람은 강가나 바닷가 한곳에 여럿이 모여 사는 것이 농경과 어로에 편리하였고 주변의 짐승이나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에 효과적이었다.
강을 건너거나, 계곡을 건너기 위해 무엇인가 필요로 하였다. 산길을 거닐면서 앞에 와 닿는 계곡을 만나면 긴 나무를 잘라서 걸쳐놓고 그곳을 지나갔다. 개울가에 발이 물에 닿지 않기 위해 발을 디딜 만큼의 크기 돌을 하나씩 줄지어 놓은 다음 그 돌의 밟고 건너갔다. 나무와 돌을 이용하여 건너갈 수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 다리의 시원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러나 많은 다리는 다양한 환경에 의해 그 흔적을 남기지 않고 모두 감추어버렸다. 특히 나무다리는 그 존재조차 알 수 없지만, 돌을 다듬어 놓은 다리는 지금도 곳곳에 남아 있다. 평다리가 있는가 하면 무지개다리(홍예교)도 있다.
우리조상들은 예로부터 마을에 놓는 다리는 자연의 일부로 동화시켜 구성하였다. 동경의 대상이 일곱 빛깔 무지개를 따라 저 머나먼 하늘나라를 동경해 왔기 때문에 곳곳에 무지개 모양의 홍예교를 남겼다. 멀리서 보면 무지개가 박혀있는 모습을 보고 착안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영주 무섬마을의 외나무징검다리는 지금까지 남아 있는 나무다리 중에서 가장 오래도록 사용되어 오지 않을까 한다. 물론 나무가 썩으면 다시 교체하여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들인다. 이 다리에는 죽은 이의 황천길을 보내기 위해 상여가 나갔고, 새색시가 시집오는 날 가마를 타고 거닐었던 다리다. 영월의 주천에 섶다리(흙다리)가 놓여 있다. 이러한 다리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추억으로 만들 수 있는 길로 남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옛 다리를 거닐어 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 옛 다리의 아름다움을 표현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나, 우리의 삶이 반영된 외나무다리와 돌다리에서 그 가치를 발견하고 현대적인 계승 방법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자 정진해


대학교에서 젊은이들에게 학문을 가르쳐 왔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는 일에 전념하기 위해 문화재와 인연을 맺었다. 문화재의 아름다움은 곧 한 포기의 야생화도 한 몫을 한다는 것을 찾아냄으로써 문화재와 토종식물이 어우러지는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한 강좌 및 현장 지도를 하고 있다. 특히 문화유산과 토종식물에 대한 깊이 있는 글을 책(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남겨 많은 독자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지금도 독자를 향해 문화유산과 토종식물에 관한 글은 계속되고 있다. 매주 신문지상에 소개되는 문화재 바로알기와 매월 월간지를 통해 토종식물을 바로알기 위한 글이 연재되고 있다.
현재는 한국전통문화진흥원에서 맛 따라 구석구석을 진행하고, 한국능력개발원에서 강의하고, 에듀씨코리아의 작가, 한국엔지오신문 문화재 전문위원, 문화재청 문화유산채널의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는 문화재분야(자연과 문화를 찾아 속리산문화기행 외)와 토종식물분야(들꽃과의 이야기 외), 문학분야(아침모퉁이 집 외) 등 90여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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